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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LED TV..에지형vs직하형 뭘 살까

윈터원더랜드 2009. 4. 3. 10:32

'불티' LED TV..에지형vs직하형 뭘 살까

머니투데이 | 진상현 기자 | 입력 2009.04.03 09:21

 
[머니투데이 진상현기자][에지형은 '팔방미인', 직하형은 '화질 특화'..삼성-LG 기술 논쟁도]

차세대 TV로 꼽히는 LED(발광다이오드) TV가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LED TV는 국내 시장에서 출시 2주 만에 7000대가 팔려나갔다. 하루 500대 꼴로 프리미엄 TV의 판매 속도로는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를 TV 시장 세계 1위에 올려놓은 보르도 LCD TV가 출시 10일 만에 5000대가 팔린 것과 같은 속도다.

LED TV는 기본적으로 기존 LCD TV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고화질, 슬림, 친환경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적용되는 기술 방식에 따라서도 특징이 크게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기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LED TV를 사기 위해서는 이런 차이들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에지형은 '팔방미인' 직하형은 '화질 전문'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ED TV는 형광등(CCFL, 냉음극형광램프) 대신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를 말하며, LED를 LCD 뒤에 붙이느냐 테두리에 붙이느냐에 따라 직하방식과 에지방식으로 나뉜다.

에지형은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화질과 두께, 저전력 등 LED TV가 갖출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췄다. LED 위치를 테두리로 빼내 TV의 두께를 줄였고, LCD 뒷면 전체에 LED를 넣은 직하형에서 비해 핵심 부품인 LED도 적게 들어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에지형 LED TV의 두께는 손가락 한 마디 굵기에 불과한 29mm대다. 효율이 높은 LED와 성능 좋은 화질엔진을 사용해 화질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에지형이 두루 갖춘 '팔방미인형'이라면 직하형은 LED TV의 최대 장점인 고화질 구현에 중점을 뒀다. LED가 뒷면에 바둑판 모양으로 촘촘히 박혀 있어 '로컬 디밍' 기능을 통해 보다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로컬 디밍 기능은 일부 LED를 부분적으로 꺼 버림으로써 명암비를 극대화한다. 에지형에 비해 가격은 좀 더 비싸다. 직하형 LED TV는 에지형에 비해 앞서 개발돼 주요 TV업체들이 일부 제품을 선보였고, LG전자가 오는 5월쯤 4개 모델을 새로 선보인다.

삼성-LG 기술력 논쟁도 = LG전자는 직하형에 이어 올해 하반기 중 에지형 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겉으로 직하형의 우수성을 강조해온 LG전자가 실제로는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에지형 출시가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지형은 핵심 부품인 경쟁력 있는 백색(화이트) LED가 확보돼야 하고 그에 걸 맞는 화질 엔진도 필요하다"며 "에지형이 기술적으로 구현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에지형 제조 과정에서 LED의 열로 인해 LED의 빛을 반사시키는 도광판 등이 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기술적인 어려움은 전혀 없으며 직하형을 먼저 출시한 것은 "프리미엄 고객 위주로 예상되는 초기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지형이냐 직하형이냐에 따라 기술적인 어려움의 차이는 거의 없다"며 "LED TV 전략을 짜면서 에지형으로는 원하는 화질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직하형을 우선 출시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에지형의 경우 화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치들이 필요해 오히려 두께를 줄이기 힘들어진다"며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직하형 제품을 추가로 내놓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자체가 에지형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