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on]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윈터원더랜드 2010. 5. 24. 12:22

 

2004년인가에 몬테크리스토백작 영화를 전에 재밌게 봤던 터라

좀 기대하고 봤었다.

그런데 영화와 별반 차이가 없어서-정확히 얘기하자면 영화가 더 나았던 터라-

좀 실망스러웠다.

15년 쯤 전에 엄마와 발레보러 간 리틀엔젤스 시절 이후

유니버셜이라는 새이름로 단장을 한 후로는 처음이라

다시 와보니 감회가 새로왔다.

발코니 석에서 봤는데 유니버셜은 발코니 석이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무대는 멋있었다.

첫 무대 배경이 상당히 로맨틱 했고

엘바 섬 감옥 세트도 좋았고 몬테백작의 성 세트, 로마 카니발 장면도 화려하고 좋았다.

그리고 스크린을 써서 재밌는 공간들을 만들어냈는데,

에드몬드가 바다 속에 빠져서 물 위로 탈출하는 장면이라던가

알버트가 몬테에게 결투를 신청하러 가자 슬퍼하는 메스세데스의 뒤로 펼쳐진 배경 등등

시각적인 효과는 상당히 만족 스러웠다.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사실 관객들에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출연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를 펼칠까하는 기대 그게  핵심인데

주연배우의 카리스마 부재와 임팩트 없는 연기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다,

 

친구가 홀릭하는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 보기 위해 일부러 그가 출연한 공연을 선택했건만,

내 눈엔 그저 매력이 좀 있는 정도라 커틀콜에서 보여지는 뜨거운 박수 갈채에 나는 그냥 심드렁하기만 했다.

엘바섬에서 자신의 누명에 대한 음모와 그 배후를 깨닫고 분노하며 괴로워하는 장면에선

드라마틱함이 없는 일관된 메조포르테 톤(좀 강약이 있으면 좋겠음),

엘바섬 탈출 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해적들과 나누는 대화, 그 배안에서 벌어지는 칼싸움에선

긴장감이라는게 배우의 몸이나 노래에서 사라졌고,

백작으로 귀환 후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소식을 접하고 절망하는 장면에서의

부자연스런 행동과 대사의 톤....

메르세데스를 맡은 여주는 좋은 배우이긴 하지만 캐스팅과는 동떨어진 목소리와 이미지,

메르세데스만의 개성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와 남주가 잘 매치되는 분위기였으면 이런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었을텐데

두 사람의 조합또한 별로였다.

 

하지만 조연들의 활약은 좋았다.

알버트 커플은 주연을 넘어선 카리스마와 아름다움이 있었고 에드먼드의 세 친구 중 몬테고 역도

잘 해주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알버트의 연인 역할을 맡았던 여배우는

감정전달이나 대사표현이 무척 정확하고 음색또한 메르세데스보다 여성스러워서

유일하게 내 맘에 드는 배우였다.

 

나의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소문난 잔치라는 명성을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의 아쉬운 기분 그래서

조금 유감이었다 정도.

다 보고 공연장을 나오니 약간 흐린 날에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날씨 였는데

바람에 아카시아 향이 가득해서 좋았다.

 

 

밤에 다시 영화 파일 뒤져서 영화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봤다.

전에 괜찮게 봤던 터라 지우지 않고 갖고 있었다.

역시 영화가 더 스펙터클 하고 감동도 있고 멋있었다.

다시 보니 좀 오바스런 면도 있었지만  참아줄만 했다.

캐스팅도 좋았고 구성도 좋았고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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