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놀이[flowers&ball]

[스크랩] 성균관이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고함

윈터원더랜드 2010. 10. 26. 17:41
이스론 2010.10.11 21:50
 
 

 

순서상 먼저 준비했으나 분위기상 나중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순두전강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고

외모와 성품 마저 훈훈한 유생들과 꽃다운 처자들의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장치기와 입청재는 또 다른 새로운 볼거리렷다.

 

정조는 성군으로서, 또한 명군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는데,

같은 유생에 대한 아끼는 마음은 곧 백성을 아끼는 마음이라 하며

반촌 소년의 처결도 솔로몬 부럽지 않은 판결을 내리시는 한 편,

잘금 4인방을 온전히 끌어들이려 치하를 아끼지 않으며

각자의 마음 깊이 울림을 주는 하사품도 내리셨다.

 

또한 신해통공을 시행하여 민심을 다스리면서 노론 세력도 견제하셨다.

이에 좌상은 자세를 낮추었으며 병판은 홍벽서를 잡기 위해 가짜 홍벽서를 내세우는 새로운 음모를 편다.

장의 하인수도 나름대로 잘금 4인방을 홍벽서의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며 예의 주시하면서

그 넷을 갈라놓기 위한 술수로 교묘히 동군 서군 둘씩 편을 갈라 장치기 대회를 준비한다.

 

살생과 도적질을 하는 가짜 홍벽서로 인해 임금님과 영상 및 정박사의 심기가 불편해짐과 동시에

이전에 보이지 않던 행태로 금등지사를 언급하지 않으매, 홍벽서의 변심을 의심하게 된다.

눈치 빠른 구용하도 홍벽서의 살생 행위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13화에서는 그 도가 지나쳐 뭔가 극단의 조치를 내리려는 모양인데 아마도 진짜 홍벽서 재신의 위기가 닥칠 모양이다.

 

 

 

청춘사극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는 단순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드라마를 넘어선

이 시대, 이 땅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조선의 현실이 작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실천하고 용기있고 지혜로운 청년들이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이 땅의 젊은이들은 기성 세대에 합류하기 위한 준비를 너무 일찍부터 하고 있다.

그저 틀에 박힌 교육에, 짜여진 사고 방식에, 금전과 출세를 제일의 가치로 보고

그를 위한 학업에 매진하며 그 달성을 최고의 성공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애석하고 슬픈 현실에 드라마가 통렬하게 일침을 날리는 메시지들을 정리해 보았다.

 

 

 

1. 항상 깨어 있으라

: 눈을 감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부당한 것에 눈을 돌리지 마라.  머리를 맑게 해라.  너른 시야를 가져라.

 

글쓴이를 비롯한 무수한 기성 세대들은 먹고 살기에 급급해 직접 연관되지 않은 것은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한다.

그러기에는 밀접하게 맞물린 "생활"이라는 것을 영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간혹 생활보다 이상에 가치를 둔 기성 세대들도 있으나, 쉽사리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

주변의 동정 어린 시선과 참담한 기분이 되돌아 오게 마련인 결과를 개탄하기도 한다.

아직 사회인으로 투입되지 않아 행동이 비교적 자유롭고 그렇다고 너무 어리지도 않은 생각이 트인 젊은이들이야말로

사회 부조리에 당당히 비판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변화의 의지를 펼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

80년대 말까지만해도 학생운동이 활발했으나 지금은 자취조차 찾을 길이 없고, 학생회도 그저 유명무실화 되었다.

너무나도 일찍,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기성세대에 편입되기 위한 절차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결과야 말로 부조리를 생산해낸 자들이 노린, 젊은이들이 자신들을 위협하는 세력이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인 것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부응할 수 밖에 없다면, 최소한 깨어 있길 바란다. 

부당한 것을 외면하지 말고 부당하다고 진심으로 느끼길 바란다.

혼자만이라도 바른 길을 택하려고 노력하고 가능하다면 실천의 기회가 있을 때 실천하길 바란다.

 

이선준이 법과 예를 지키려 애를 쓰고, 의를 행하고 실천하며, 친부를 등지게 된다 할지라도 부당함에 눈 감지 않고 용기를 낸 것 처럼.

 

 

 

2. 세심히 살피라

: 남을 배려하라.  나 혼자 살기 보다는 다 같이 공생하도록 하라.  문제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민하라.

 

배려라는 말이 무색해져 간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그게 우스개로 들리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남을 살필 여유가 없다면 더불어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가 남을 살피지 않으면 남도 나를 살피지 않는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패륜, 폭행 사건들...  얼마 전에도 지하철에서의 논쟁 및 폭행 사건으로 시끄러웠더랬다.

누군가는 이웃집 고양이를 끔찍하게 가해하고 기어이 목숨을 빼앗고 말았더랬다.

어떤 이는 청소 아주머니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며 모욕을 주었더랬다.

혹은 내가 살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서는 일도 허다하다.  그건 가진 자들 사이에서 더 자주 보여지는 행태 같다.

가진 것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리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하여. 

그로 인해 피해 보는 대다수의 약한 자들 없는 자들은 항변다운 항변 해 보지 못하고, 항변을 해도 공허히 스러진다.

배려는 모금을 하거나 자리를 양보하는 등의 사소한 것 부터,

크게는 어떻게, 무엇을 하면 나도 남도 서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젊은이들은 어릴적부터 경쟁에 길들여져 있어 "나 하나"에 절대 가치를 두고 이기려는 생각이 지배적인 듯 하다.

모두가 쓰러진 자리에 나 혼자 우뚝 선들 그게 무슨 큰 의미겠는가.

왜 이럴 수 밖에 없는가를 고민하길 바란다.  이러지 않으려면 무엇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해답을 구해 보길 바란다.

 

김윤식이 관원들의 행패에 속수무책인 난전 상인을 애처로와하고 자기가 누명을 쓰긴 했지만 사람의 도리를 하려는 반촌 소년을 구제한 것 처럼.

 

 

 

 

3. 꿈을 꾸어라

: 이상을 가지라.  세상에 펼칠 포부를 품으라.  기회를 잡으라.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키라.  가능성을 믿으라.

꿈을 꾸지 않는 자는 이루지도 못하나니.

 

꿈이 밥 먹여 주냐.  수능 공부나 해라.  좋은 대학 들어가라.  좋은 직장 다녀라.  좋은 상대와 결혼해라, 기타 등등...

참 재미 없는 말들만 듣고 자란다, 우리의 불쌍한 젊은이들은.  우리 때 보다 더욱 더 심해져만 가는 것 같다.

그래놓고서는 창의력이 부족하네, 우리나라에서는 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네, 이러고 있다.

여지를 꼭꼭 막아놓고서는 잠재력을 발휘해 보라니 대체 어쩌라는 겐가.

그러다가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김연아 선수 같은 인물이 나타나면 그제서야 지원이 부족하네 정신력의 승리네 그런다.

꿈은 마음의 자양분이다.  미래에 무언가 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사고가 풍성해지고 희망을 품게 된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되뇌이면 실제로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말도 있다.

좋은 생각과 의지로 미래를 실현된 것 처럼 그리면 온 우주의 기운이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준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을 하면 이루기 위해 더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그 계획을 실행하는 노력을 하고 마침내 일부라도 달성한다고 본다.

안 된다고 지레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하길 바란다.  의지를 꺾지 말길 바란다.

 

문재신이 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대사례에 끝끝내 참석하고, 일개 문장에 불과하지만 홍벽서를 날려 뜻을 표방하여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것 처럼.

 

 

 

4. 열심히 후회 없이 즐기라

 : 열정을 가져라.  삶을 즐거워 하라.  마음껏 사랑하라.  온 몸을 바치고 온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으라.

당연한 것에 의문을 던지고 치열하고 박터지게 해답을 찾으라.  긍정적이고 즐겁게 난관을 극복하라.

 

대충하지 뭐.  까짓거 뭐 말지 뭐.  이 시대의 대충주의는 이 땅의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망쳐놓았다.

하나를 하더라도 하기로 했으면 열심히, 후회 없이,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 보다 백배 낫기 마련.

그 결과 또한 기대했던 것 이상일 확률이 높을 것이고 뒤 따르는 상쾌함과 성취감도 높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만족감도 당연히 높을 것이고 그 다음의 노력에 열정을 쏟을 힘도 더 크게 얻게 될 것이다.

열심히 몰두하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가.  밥이 아닌 열정을 에너지원으로 난관을 돌파하게 된다.

젊은이들의 의지 박약을 흔히들 논한다.  누가 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는가?

끝없이 파고드는 집념과 해답을 찾는 과정이 없이 얻어지는 결과가 크게 만족스러울리 없을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이기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고도 했다.

긍정적인 마음 가짐과 즐거움을 가지고 임한다면 과정이 길고 어렵더라도 마침내 기나긴 터널을 나오게 될 것이다.

상황을 비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이 막히면 또 다른 대안은 없을까 찾을 노력을 하길 바란다.

당연히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안 될 게 뭐가 있느냐고 의문을 품길 바란다.

그 끝에 매달린 열매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달콤할 것이다.

 

 

구용하가 (표면상으로는) 자신의 장난감을 찾을 목적이었을 지언정 치밀하게 수사하고, 친구와 동료를 위해 성심 성의를 보이며, 본인의 흥미가 닿는 것은 철저히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것 처럼.

 

 

 

 

이 메시지들은 젊은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기성세대는 그러기에는 이미 제약이 많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때 그 젊은이들이 기성 세대가 되었을 때 조금 바뀌어 있을 것이고

그 기성 세대를 보고 자란 차세대 젊은이들 또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보인다.

당장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낙숫물에 바위가 뚫어지듯, 그렇게 만이라도 변화된다면 좋겠다.

 

꽃스러운 유생들의 외모와 사랑스러움도 좋지만 그보다 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운 그들의 젊은이다운 마음가짐과 행보가

이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하며, 이러한 점들을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본받고 따른다면

향후의 대한민국의 미래도 빛날 것이라 기대해 봄직 하지 않을까.

 

 

청춘이 누리는 또 다른 특권인 사랑에 이어, 청춘이기에 용납되고 권장되는 사항이라 여겨져 정리해 보았다.

 

서로의 마음이 향방을 잃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윤식, 선준, 재신, 그리고 초선과 효은, 하인수까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용하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과연 또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덫을 놓고 홍벽서가 걸리기만 기다리는 음모와 금등지사를 찾는 사명은 또 어떤 진행이 될 것인가.

 

 

흥미와 감동과 두근거림을 주는 이 드라마의 재미가 깊어만 간다.

 

 

 

이상 이스론의 두런두런 열여덟번째 마침.  2010.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