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on]

歩いても 歩いても (걸어도 걸어도)

윈터원더랜드 2009. 7. 23. 15:12

 

내가 앉은 상영관 안에 10명이나 있을까 에어콘 냉기로 더욱 한산하고  시원한 영화 관람이었다.

 

가족 안에서의 관계를 세밀하게 보여주면서도

가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영화속 잔잔한 풍경처럼 흔들림 없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 이었다

 

자식의 죽음이 끼친 어머니의 서늘한 그림자를 봤을 땐 충격스러웠지만

그런 상처를 비밀로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의 삶,

인간의 삶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욕실의 떨어진 타일..  뭉쳐서 걸린 축축한  목욕 타월..

남편의 물음에 끝내 스모선수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던 아내..

가라 앉은 해변가의 배...

그럼에도 아름답게 피는 분홍색 꽃은

아이들의 손에 꺾여 그집 거실 식탁 위에 놓여있다

 

감독은 현재 일본 가정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일본 영화는 참 신기하게도 책을 펼쳐놓고 읽고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주는데 나는 그 기분이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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