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candle light]

1년에 3그루의 소나무를 죽이는 tree killer

윈터원더랜드 2009. 5. 16. 22:48
김대리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한다. 주말에 여자친구와 근교에 놀러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기사에서 팬션을 소개한 사이트까지 관련 내용을 모조리 프린터로 출력해 낸다. 부장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인터넷 검색을 멈추고 밤새 날아온 이메일을 훑어본다. 대부분이 스팸이었지만 업체들로부터 날아온 이메일이 좀 있다. 그는 주저없이 그 이메일 내용을 프린아웃한다. 그리고는 오늘 오후까지 상부에 보고할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주말여행이 너무 기대되어서일까, 보고서가 생각대로 작성되지 않는지 프린터와 자리를 왔다갔다 한다. 프린터된 내용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찢어버리고 컴퓨터에 앉아 다시 보고서를 작성한다. 벌써 10번은 저러고 있었을 것이다.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 사무실 프린터 주변을 보면 별의별 내용들이 출력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부 회사원은 컴퓨터 화면으로 보면 이해가 안된다는 이유로 이메일이나 보고서는 빠짐없이 출력해 검토하기도 한다. 이렇게 불필요한 내용까지도 꼭 출력해서 종이를 낭비하는 사람을 tree killer라고 부른다. ’종이낭비형 인간’으로 해석된다. tree killer는 회사에서 종이를 낭비하는(wasting paper) 사람을 빗대어 표현한 단어이다.

2001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사용하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18미터에 이르는 3그루가 넘는 30년생 소나무를 베어야 수요량을 충당시킨다고 한다. 한 번 읽고 버리는 무가지나 사무실 쓰레기통으로 버리지는 종이를 포함한 1년 종이 사용량이 1인당 143킬로에 육박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목재공급량은 고작 전체 수요량의 5~6% 수준이어서,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거의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의 다이어트만 신경쓰지 말고 143킬로에 달하는 종이사용량의 군살도 빼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종이재활용 상식>
1. 모든 재활용 종이는 물에 젖지 않도록한다.
2. 코팅되거나 테이프 등이 붙은 종이는 재활용이 어렵다.
3. 호츠키스 같은 금속물질이 남아 있는 종이 역시 재활용이 힘들므로 배출 전에 반드시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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