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또 말 먹었니(eat one’s words), 또!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라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늘 들어오던 말이다. 하지만 이 말처럼 실천하기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평균 8분에 1번꼴로 거짓말을 한다니 말이다. 물론 대부분은 선의의 거짓말일 것이다. 예를 들어, 아는 사람이 자신의 애인을 소개하는데 외모나 품성이 별로라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고, 무척이나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부모님의 경제적인 상황을 생각해 필요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거짓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적인 거짓말일 것이다. 특히 선거철이면 대중에게 온갖 공언과 공약을 남발하다가 막상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외면하는 정치인들도 많다. 이렇게 자신이 말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식언(食言)이라고 한다. 말그대로 자신의 말을 먹어버리는 행위를 말한다(밥 먹을 때 하는 말이 아니다). 정치인이나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들의 식언은 그 사회의 도덕성을 타락 시킨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만은 사수하겠다고 장담했다가 이틀도 안돼 서울을 버린 대통령, 민간에 정권이양을 약속했지만 얼마 뒤 스스로 권좌에 오른 장군, 평범한 보통 사람을 강조했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빼돌린 대통령, 대선 패배 후에 평범한 사람으로 살겠다고 했다가 대선이 다가오자 다시 후보로 나선 정치인 등 많은 정치인들이 식언을 행해온 것이 사실이다. 말을 먹어야 할만큼 배고픈 사람들도 아닌데 말이다.
식언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도 ’말을 먹는다’라는 의미의 eat one’s words이다. 주로 구어체 표현에서 많이 사용하며 break one’s promise(약속을 저버리다)와 동일한 의미이다.
- He promised that the team will win the championship if there is full support to him.
하지만 팀은 우승하지 못했고 그는 자신의 말을 삼켜야 했다.
- But they did not win the championship, which is why he would have to eat his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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