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풀리테 Mani pulite

더러운 정치판을 깨끗하게 만드는 Mani pulite

 

 

최근 일부 세계 지도자들은 측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측근’은 권력자와 한몸이라고 인식되어 있어, 측근이 행한 일에 따라 권력자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국제 사회에서 아프리카 전체의 위상을 높힌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음베키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최측근이자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주마 부통령이 약 2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며 곤경에 처해있다. 또한 깨끗한 이미지로 대통령에 오른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 역시 남편과 아들 등이 불법 복권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인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측근 비리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 지도자들은 각각 ’마니풀리테’를 약속하며 지지도 높이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의 비리 사건이 있을 때마다 언급되는 것, 이탈리아어로 ’깨끗한 손(clean hands)’을 뜻하는 마니풀리테(Mani pulite)는 과연 무엇인가? 1992년 2월 이탈리아의 젊은 검사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가 주도한 조사팀은 정치계의 부정부패 수사를 진행하다가 한 정치 거물의 집에서 뇌물로 확인된 현금 봉투를 찾아낸다. 이를 계기로 2년 동안 이 검사는 정치계, 경제계, 마피아가 연관된 나라 전체의 부정부패 사건을 다루었고 1400여명을 기소했다. 이후 Mani pulite와 clean hands는 반부정부패 운동이란 의미의 단어로 정착하였다.

마니풀리테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국민들은 기존 정당의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부패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1994년에 있었던 총선에서는 결국 기존 정당은 참패를 당한다. 총선 이후에도 마니풀리테는 계속 진행되었고, 총리를 지낸 베니토 크락시 역시 30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망명의 수모를 겪게 되었다. 

키워드: 반부정부패 운동 - Mani pulite, clean hands

키워드 예문: 이탈리아의 반 부패 캠패인인 마니풀리테가 이탈리아 정치권의 핵심 분야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 Italy’s "clean hands" anti-corruption campaign foreshadowed changes in key areas of 
                        Italian poli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