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500m 갈림길 ´스프린터냐, 전천후냐´
데일리안 | 입력 2010.11.18 13:47 [데일리안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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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이 1500m에서도 쑨양·장린(이상 중국)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세계 수영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천후 선수로 기록될 수 있다. ⓒ 연합뉴스 |
박태환의 진정한 모습이 스프린터인지 아니면 세계 수영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전천후 선수인지 가려지는 순간이다.
자유형 200m와 400m에 이어 100m까지 석권한 박태환은 18일 오후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나서 4관왕에 도전한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태환이 1500m에서도 쑨양·장린(이상 중국)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세계 수영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천후 선수로 기록될 수 있다.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200m와 4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인 만큼, 금메달 획득은 부활이라고 여길 만하다. 하지만 200m와 400m처럼 중거리가 아닌 단거리 100m까지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박태환이 스퍼트와 지구력을 겸비한 선수라는 것을 입증한다. 게다가 박태환은 세 종목에서 모두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크레이지 모드´위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갈수록 수영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는 데다 100m와 400m의 영법이나 호흡법이 다르기 때문에 한 선수가 단거리인 100m와 중단거리인 200m를 석권하는 경우는 있어도 100m와 중거리 400m를 모두 석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찾아볼 수 없고, 올림픽에서도 1924년 파리 대회의 조니 바이스뮐러(미국)와 1964년 도쿄 대회의 돈 숄란더(미국) 등 두 차례 밖에 없다.
'최강자'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100m와 200m에 주력하고 있고, 박태환의 우상인 그랜트 해킷(호주)은 800m와 1500m 등 중장거리에 강점을 나타내는 등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다르다.
이런 상황에도 박태환은 100m부터 400m까지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고, 이제는 1500m까지 넘보고 있다. 1500m는 수영 종목에서 가장 거리가 길어 육상의 마라톤과도 같은 종목으로 비유된다. 만약 박태환이 이마저 석권한다면 '우사인 볼트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격'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다.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1500m 종목만큼은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게다가 박태환의 올해 기록은 쑨양보다 무려 26초나 뒤진 15분13초91에 불과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린이 세웠던 아시아 신기록에도 30초 가까이 뒤진다.
그럼에도 박태환에게 ´그래도 혹시´라는 일말의 기대를 품게 하는 것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14분55초03의 기록으로 장린에 8초 가까이 앞서 금메달을 따낸 기분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박태환이 세계 수영사에서 다시 볼 수 없을 100m부터 1500m까지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정희진 객원기자]
[관련기사]
☞ 한국산 펠프스 박태환 ´3관왕 3가지 비결'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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