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 포스팅에 대한 수많은 여러분들의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
참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기쁜 한 편 덜컥 두렵기도 했지만
그 만큼 많은 분들께서 함께 공감하시는 주제였던 것 같아
이 시대의 각박함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는 듯 했다.
자세한 감상과 얘기는 따로 풀 기회를 기약하기로 하겠다.
***
성균관 스캔들 13화와 14화는 자신들을 추스리지 못하는 열병과도 같은 뜨거운 사랑 및 질투의 감정와 아울러,
장치기 중에 일어난 사건, 혼란과 감정 폭발, 그 감정에 휘둘린 원치 않는 충동적 선택, 마음의 엇갈림을 알아버린 상심,
그리고 한 편으로는 홍벽서를 잡기 위한 음모와 재신의 부상, 정체의 발각과 사실을 숨기려는 윤식과 용하의 노력,
그에 따른 남색 오해와 그를 빌미로 재신과 윤식을 몰아내려는 장의 하인수의 계략에 의한 재회, 선준의 폭탄 선언,
게다가 임금님과 정약용 박사의 금등지사 찾기 밀명에 대한 결의, 또한 아직 구체적으로 뭔지 모르지만
애절한 사연의 가짜 홍벽서 초선의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15화 예고를 보니 일단 윤식도 재신도 출재 당하지는 않는듯 한데, 반면 선준은 성균관을 나가다니 이건 또 무슨 일.
임금님의 병세 악화가 두려워 하루라도 빨리 날 밝는대로 정박사가 잘금 4인방과 입궐하겠노라고 했거늘,
성균관 내 상처 입은 홍벽서가 있다는 사실과 걸오와 대물 사이의 남색 추문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입궐을 못하고 일이 꼬여만 가자 정박사가 어떤 개입을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조정도 금상도 건드릴 수 없는 재회이니 그 또한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무척 궁금하긴 하지만 다음 주를 기다려 볼 밖에.
이렇게 다음 화를, 다음 주를 목빠지게 기다리는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
선덕여왕도, 신데렐라 언니도, 제빵왕 김탁구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듯 한데...
이제 6화밖에 남지 않았다니 오호 통재라... ㅜ.ㅜ 시즌2로 규장각도 만들어주심 안될까나요... ㅠ.ㅠ
이렇게 이 드라마에 푹 빠져버리게 만든 결정적 요인들 중에서 반드시 꼽는 하나는 배우들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글쓴이가 배우들에 대해 이 드라마 출연 이전에 가졌던 느낌과 이후의 느낌을 정리해 보려 한다.
특정 인물에 대해 누구앓이니 하는 건 아니고, 골고루 모두모두가 참으로 어여쁘고 매력적인 배우들이다.
그 중에서도 주요 인물들의 배역을 맡고있는 배우들을 위주로 보겠다.
그 전에 밝힐 것은 글쓴이의 드라마 시청에 대한 이력인데,
사실 글쓴이는 지난 수 년 간 드라마를 잘 안 봤다. 끝까지 챙겨 본 편 수가 손에 꼽힌다.
딱히 재밌어 하거나 관심가는 드라마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사실 드라마보다는 한 동안 애니메이션에 버닝....;;;)
드라마를 잘 안 본 이유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게 귀찮아서 부러 시작도 안 한 이유도 컸다.
소위 막장 코드라 불리는 드라마는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아예 관심을 껐다.
근자에 차츰 흥미가 가는 드라마를 조금씩 보게 되었는데,
주로는 재방송이나 연속 방송 위주로 봤고, 몇 편 놓쳐도 크게 아쉬워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요즘에는 꽂힌다 싶은 드라마는 DMB를 동원한 본방사수를 하는 태도 변화에 이어
결국은 이렇게 성균관 스캔들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이다.
이를 밝히는 이유는 성균관 스캔들 출연 배우들에 대해 글쓴이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드라마를 보기 전과 본 후의 느낌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함이다.
1. 박민영 양. (대물 김윤식=김윤희 역)
알고 있는 출연작으로는 거침없이 하이킥이 전부일 정도로 아는 정보가 없는 배우였다.
얼굴은 제법 곱상하고 예쁘지만 머리에 든 게 없어 아는 척 내뱉는 말이 항상 얼토당토 않고,
유단자라서 말이 안 통할 때는 무차별적인 신체적 공격으로 압도하는,
그리고 또래 남자아이들을 심히 괴롭히는 캐릭터로 기억한다. (CF도 찍었는지 모르지만 기억나는 게 없다.)
어쩌다가 가끔 거침없이 하이킥을 볼 때 나오던 그 활발하고 거친 성격이 차라리 성균관 걸오와 어울릴 성 싶다. ㅎㅎ
성균관 스캔들에 캐스팅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는, 외모만으로는 꽤나 예쁘기 때문에
그 동안 봤었던 남장 여자가 나오는 드라마들에 비해 덜 남성적이지 않겠나, 잘 소화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었다.
드라마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몸에 두른 도포며 머리에 쓴 갓이며, 딱 봐도 여자가 남자 차림을 한 티가 역력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극의 몰입감을 우려했더랬다. 저렇게 뻔히 여자같은데, 누가 봐도 여자인 걸 알겠는데,
구용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그걸 몰라보는 설정인 게 말이 안 된다 싶었다. 뭐, 드라마니까, 그래 속아주자, 했다.
연기력은 괜찮으니까.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왔다리 갔다리 하는 상황이 꽤 되기도 하고, 얘기 자체도 재밌으니까.
나중에 연출자의 인터뷰 기사에 너무 남자 같으면 남색의 분위기가 심각해 질 것 같아
부러 여성성이 있는 캐릭터로 잡았다고 했다는 내용의 글을 봤는데, 드라마를 보다 보니 그 말이 공감이 간다.
그래서 지금은? 박민영 양이 아니었으면 대물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솔직하고, 친근하고, 사석에서도 허물없이 잘 지내는 듯하여 인간관계도 무난한 듯 보여 극중 캐릭터와도 맞고,
듣자하니 항상 대본을 끼고 있을 정도로 노력파에 열심이고, 여자의 몸으로 험한 장면도 몸을 쓰는 장면도 많은데
구애받지 않고 거뜬히 해내어 가는 모습도 대견할 뿐더러, (밤 섬에서 나무 할 때의 어그부츠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함세)
그 예쁜 본바탕을 십분 살린 기녀 차림새는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방글방글 웃는 사랑스러운 모습은 내가 걸오도 가랑도 아닐진데 절로 빙긋이 따라 웃게 만든다.
(고맙습니다, 사형, 하고 활짝 웃는 얼굴에 무심결에 무방비하게 헤 벌어지던 걸오와
기녀 복색으로 품에 뛰어든 모습과 그 야무지고 앙증맞은 입술이 끊임없이 아른거리는 가랑의 심정이
마치 그들에게 빙의나 된 듯이 그 심정을 알 것 같으니 말 다했다. ㅎㅎ)
한 가지 좀 약간 아쉽다 싶은 건 초선과의 관계에서 초선이 그렇게 안절부절 할 정도로 좋아할 만한 태도나 모습이
그닥 잘 보여지지 않는다는 건데, 그래서 그 부분이 살짝 공감되지 않는 것만 빼면 합격점 통(通)이다. 통이고 말고.
남은 동안도 맘고생 몸고생 많겠지만 열심히 힘내서 잘 하라구, 대물!!
2. 송중기 군. (여림 구용하 역)
송중기 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옳다구나, 쾌재를 불렀다. 딱히 송중기 군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한 건 아니었다.
송중기 군이 출연한 드라마도, 영화도, 본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그 외모가 드라마에 그림이 될 거란 예감이었다.
마음이2를 홍보하러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걸 봤을 때만 해도, 그저 소년의 이미지였다.
다소 여린 마음에 순수하고 조용하고 성실하고 진지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때 묻지 않은 맑은 눈의 아직 성장기의 소년.
차라리 주인공 역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고 막연히 아쉬워했다.
조곤조곤한 말투도, 수줍게 장난치는 모습도, 친절하고 배려하는 태도도, 여느 여배우 부럽지 않은 희고 고운 피부도,
하얀 피부에 부드러운 이미지가 엇비슷했던 김재원 군이 근육 몸매를 내세운 것과는 달리 호리호리한 몸매도,
그리고 민꺼풀의 크고 선한 눈매도, 드라마에서 어떻게 잘 살릴까 기대를 했었다.
(개인적으로 남자 눈은 민꺼풀이 진리다. 가끔 보일락 말락하는 속쌍꺼풀이 더욱 예뻐 보인다.
대물을 제외한 나머지 3인방이 모두 민꺼풀이니 어찌 눈이 즐겁지 않을쏘냐. ㅎㅎ)
원작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각 인물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으므로,
여림이 등장하여 하는 몸짓과 말투에 세상에 웬걸 저럴 수가, 중기 군에게 저런 모습이, 와하하하하 하고 말았다.
세상의 온갖 때란 때는 다 묻힌 듯, 더럽고 역겨운 꼴, 볼 꼴 못 볼 꼴 다 본 것 같은 예리하면서 느물느물한 눈빛 최고.
혀에 참기름을 열 병은 바른 듯 매끄럽게 막힘없이 술술 흘러나오는 언변/독설과 모든 걸 다 안다는 듯한 말투 하며,
춘화 책과 기생을 하루라도 멀리 하면 입에 가시가 돋힐 것만 같은 문란한 취미 생활에, 영민한 머리 굴림에, 호들갑에,
살짝 입 벌리고 한쪽 입꼬리 올리며 까꿍 하는 윙크 작렬이란... 파격 변신이라는 단어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한량도 이런 초절정 한량이 따로 없을 것 같은, 소년은 무슨 얼어죽을, 이런 꽤 유쾌한 반전의 충격에 할 말을 잃었다.
게다가 최근 연기에서 보여지는 정색 눈빛, 진지 눈빛, 눈물 동반 처절한 애절 눈빛, 좀처럼 보이지 않던 당황 기색 등의
풍성한 표정 연기에 보는 사람 마음도 흐렸다 개었다 안타까웠다가 조마조마했다가 널뛰기를 한다.
잭 스패로우 역의 조니 뎁도 넘볼만한 훌륭한 연기력이 아닌가. (특히 양 팔을 이래저래 흐느적 거리는 것. ㅎㅎ)
송중기 군 스스로 여림역을 꼭 소화하고 싶었다는 의지도 있었다고 하니, 캐릭터 해석에 열의를 보인 그 태도가 통이요,
본인의 외모에 더하여 그에 걸맞는 화려한 복장으로 눈보신을 하니 그 또한 통이라, 여림 자네 대통(大通)일세!! 허허허.
(지금은 혹시 그 동안 보여 주던 모습이 포장된 모습이고 극중 모습이 진짜가 아닐까 의심이 되는 중이다... ^^;;;)
3. 유아인 군. (걸오 문재신 역)
그 동안의 이미지로는 동글동글, 귀엽고, 애교 있고, 상냥하고, 잘 웃고, 넉살 좋고, 붙임성 좋고, 뭐 그런 줄 알았다.
유아인 군이 출연한 작품은 서양골동 과자점, 그것도 케이블에서 나오는 것을 전부도 아닌 일부 본 게 다 인데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 유아인군을 제대로 보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름도 유아인, 동글동글하지 않은가)
다만, 어떤 케이블 연예 방송에서 했던 인터뷰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 그런 인상을 가지게 되었나보다.
그런데 어제인가 본 유아인 군 인터뷰 기사에 벌써 데뷔 8년이라니 끄아..;;
(인터뷰 내용은 기억 안 나는데 계속 상냥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다. 출연자 대기실 화장대에 걸터 앉아 거울을 등지고.)
솜털 보송보송할 때 봤던 인터뷰였으니 더 그럴만 하다. 개인적으로 어느 뮤지션 팬이라 해서 약간 호감도 있는 터였다.
언젠가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결별을 하네 어쩌네 간단하게 기사가 떴던 기억 정도까지가 전부일 정도로,
유아인 군 역시 잘 알지는 못하는 배우였다.
유아인 군의 캐스팅은 비교적 나중에 알았는데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몰랐다.
그런데 송중기 군의 뒤통수에 이은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 급의 반전을 유아인 군에게서도 얻어 맞고 말았다.
유아인 군이, 그 상냥하고 귀여운 유아인 군이, 조선시대 짐승남, 아니 거의 남자의 탈을 쓴 짐승이 되어
풀어 헤친 머리와 옷자락에, 삐죽삐죽 자란 수염에, 세상에 대한 불만이란 불만은 혼자 다 짊어진 듯한 섬뜩한 눈빛에,
입만 열면 버럭질에 막말에 술냄새에, 말보다 주먹이 가깝고 예의보다 거친 행동이 먼저 앞선 미친 말이라니!!
아인 군이 이럴 수가!! 말도 안 돼~~!!!에에...... 하다가 어느 샌가 걸오를 따라 살짝 입을 벌리고 헤에~~ 하게 되었다.
인터뷰 기사에서는 원작을 컨셉만 참고 하고 되도록 자신의 모습을 집어 넣은 자신만의 걸오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윤희를 남자로 알고 대해야 하므로 장난칠 때 진짜로 헤드락을 걸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 또 다시 짐승남이 되어 보겠느냐며 내심 기대했다더니, 그 기대결과가 100%를 넘어 200%도 넘게 생겼다.
근데 이 짐승이 그냥 미쳐 날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이 앞에서는 온순해진단 말이지... 지켜주기도 하고...
웃으면 여전히 꽤나 귀엽기도 하단 말이지... (눈썹이 약간 처지면서 배시시 웃는 게 언제 짐승이었냐 싶을 정도다. )
(글쓴이 어머니의 말을 빌면, 사내 자식이 얼굴에 땀구멍도 안 보인다며... 여림이 아니라 분명 걸오를 두고 하신 말씀!)
유아인 군의 노력과 변신으로 많은 여인네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름시름 앓게 만들었으니 어찌 아니 통이겠는가.
실제로는 여자 앞에서 세게 나가는 편이라 딸꾹질 연기가 어색하다는데, 정말인지 확인해 보고 싶구만. 거참. ㅎㅎ
가장 강한 액션 연기를 그것도 자주 하는지라 부상도 잦고 상처도 많다는데 모쪼록 큰 탈 없이 마치길 바란다.
4. 박유천 군. (가랑 이선준 역)
동방신기의 멤버들 이름을 아는 것도 수 개월, 얼굴과 이름을 맞추는 데는 족히 수년이 걸렸고,
(지금도 최강창민과 영웅재중을 헷갈리는 중...;;) 노래도 활동도 호불호를 떠나 전혀 관심사가 아니었던 관계로
박유천 군(당시는 믹키유천이 더 친숙한)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기사에는 상당히 의외라는 느낌과 더불어
아까운 원작을 드라마가 말아 먹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냥 처음 받은 느낌이 그랬다는 거니까 돌 던지지 마세요... ㅜ.ㅠ 뭣도 모르고 지레 짐작을 한 것 뿐이니까요.. ㅠ.ㅠ)
그도 그럴 것이, 같은 멤버였던, 먼저 연기에 입문한 동료들의 성적이 그다지 큰 호평이 아니었던 탓도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전에 있어왔던 아이돌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아주 몇몇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평균 이하였기도 했었다.
그래서 기대치는 굉장히 낮았다. 마음을 비우고 보자..... 어디 보자.....
어라... 연기 잘 하잖아~~!!! 저만하면 꽤 하잖아~!!
처음에는 그냥저냥 뭐 극의 흐름은 방해하지 않고 무리없이 잘 하네, 수준이었다.
그런데 10화를 넘어서면서 항상 무표정하고 무뚝뚝하고 감정 변화를 아끼는 줄만 알았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왔다.
같은 표정인데 저게 화 난 건지, 웃는 건지, 슬퍼하는 건지, 기뻐하는 건지, 당황하는 건지, 다 구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귀뚜라미를 손에 잡고 피식피식 웃으면서 농담 애드립을 던지는 여유까지 보인다. 어쭈~ ㅎㅎ
(개인적으로 최우수 엑스트라에 귀뚜라미를 선정하고 싶다. 그 기가막힌 타이밍에 어떻게 그 사과에 뛰어 올랐나!!
귀뚜라미 조련사도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열연에 찬사를 보낸다. - 아님 미처 몰랐던 어떤 장치가 있는가?)
특히 윤식을 바라보면서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라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쏘아 보는 표정은
그야말로 마주 보는 이를 얼음! 으로 꽁꽁 얼려버릴 것만 같은 섭씨 -273도의 절대 온도와 맞먹는 칼바람 냉랭함이었다.
송중기 군과 유아인 군의 반전 뒤통수 플러스 원투 스트레이트 연타 콤비에 이어
박유천군에서는 어퍼컷으로 넉다운, 완전 뻗어버렸다.
허거... 이게 무인 일.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의 실시간 연기 성장이 아닐 수가 없다.
저게 진정 연기 초짜의 신인 연기자가, 그것도 샤방함이 주무기인 현직 아이돌이 내뿜는 포스란 말인가. 장난 아닌걸.....
이번 드라마의 호평으로 박유천 군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니 물론 통이다.
그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는 본인의 몫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선준의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얼마 전에 어떤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 일화를 읽었는데, 평소 태도도 아이돌 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탈하다 한다.
다시 가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촬영 마무리에 박차를 가한다 하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하길 바란다.
5. 전태수 군 (장의 하인수 역), 서효림 양 (동생 하효은 역)
장의 하인수를 처음 봤을 때, 마스크가 꽤 괜찮고 연기력도 제법 되는데. 분명 못 보던 얼굴인데 낯익다 싶더니만
하지원 씨의 친 동생이라니. 그 사실을 알고 드라마를 보니 계속 장의 얼굴에 하지원 씨가 겹쳐 보이는 낭패가..; ㅎㅎ
근래 들어, 악역도 사랑 받는 트렌드를 전태수 군이 이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어떤 상황이 와도, 끝끝내 계략이 실패로 돌아가도 반성을 모르고 이를 빠드득 갈며 주먹을 으스러지도록 쥐는
뼛속까지 나쁜 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힘 주고 부라리며 자기 수하들을 개 버러지 다루듯 하며
잘금 4인방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초선의 마음 한자락 얻지 못해 혼자 분한 술잔을 기울이는 이 구제 불능의 악인을,
게다가 원작에도 없다는 역할을 이토록 훌륭히 소화하는 전태수 군에게 박수를 보낸다.
원작에 없어서일까, 친 누이 동생인 부용화 서효림 양과의 조우 장면은 윤식과 윤희의 만남보다도 더 뜸한 듯 하다.
많은 분들이 서효림 양의 연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시던데, 글쓴이는 다르다.
어짜피 퓨전 청춘 사극인데, 캐릭터 하나 쯤 성격만큼은 현대판으로 지르고 나가도 좀 어떠하리.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하고 쨍쨍하지만, 말투도 좀 애 같고 내숭 떨 때는 책 읽는 것 같긴 하지만,
나름 그게 꽤 귀엽고 그 또한 극 중의 설정으로 보여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캐릭터를 잘 살린 느낌이 든다.
선준 도련님에 대한 애닳는 마음 표현도, 아마도 앞으로 용하에게 흔들리게 될 마음도,
서효림 양이어서 그게 더 잘 와 닿는 것 같다. 효은 아씨 힘 내시오~!! ㅎㅎ
6. 중견 배우들의, 연륜이 아니면 범접할 수 없는 중후함 그리고 온화함
정약용 박사 역할의 안내상 님의 재발견이다. 보진 않았지만 수상한 삼형제를 비롯한 여러 드라마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의지 박약하고 만만하게 보여 쉽게 당하는 이른바 "찌질남" 전담 배우라고까지 여겨졌었는데,
정박사의 지혜롭고 통찰력 있고 유연한 사고를 보여주는 학자의 모습, 충심으로 간언하는 신하의 모습,
진심 어린 애정으로 유생들을 대하는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약용이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잘 살린 건
안내상 님의 공이 아니라고는 감히 토 달 이는 많지 않으리라 본다.
개인적으로 생각키에 구용하는 정박님을 롤모델로 삼아 표정 관리 및 사후 조치에 현명함 등을 더 키울 일이다. ㅎㅎ
정조 역의 조성하 님, 자상하고 백성을 위하는 성군이시며, 하시는 말씀마다 다 주옥같고 듣는이를 반성하게 만들며,
금등지사에 대한 그 의지를 굽히지 않고 따르라 하시니, 온화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의 현신이다.
주말에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 어떤 현대극 드라마에 출연한 걸 봤는데 양복이 안 어울려 보이더이다. ㅜ.ㅠ
정조대왕님~ 투잡 하시는 거에요... ㅎㅎㅎ 사람을 이끎에 있어 가장 좋은 건 따르는 자 스스로가 따르는 것이라 했다.
세력을 유지하고자 대립하는 노론 이외는 신하와 백성, 유생들 모두 마음에 우러나 따르려 하고,
심지어 노론 세력 마저도 휘청이게 하는 정조를 잘 표현해 낸 조성하 님, 처음 뵙지만 인상도 좋고 호감 가는 분이다.
두 말 필요 없는 좌상 역의 김갑수 님, 항상 그렇듯 묵직한 존재감과 나즈막한 목소리로 흐름을 휘어 잡으시고,
악역만 하셔서 실생활이 곤란하실 것 같은 병판 역의 이재용 님,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며,
어째 헛다리만 짚고 계시는 대사성 김하균 님, 깐깐하기가 모 정수기보다 한 수 위 일 것 같은 윤창익 박사 박근수 님,
이 모든 증견 배우 분들의 호연, 열연 덕분에 젊은 배우들도 각자 역할이 자리를 잡고 한 데 어울려
하나의 큰 보기 좋은, 얼개가 탄탄한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라 본다.
7. 빠질 수 없는 감초 역할 배우들
개그맨 류담 씨, 이번으로 사극만 두 번 째다. 어째 조짐이 수상하다... ㅎㅎ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역시 개그맨 성현주 씨, 오나미 씨, 변덕스럽고 까칠한 효은 아씨 곁에서 고생들이 많다.
오랜만에 나온 늙은 유생 역의 김정균 씨 반갑고, 윤식의 생계에 큰 보탬이 될 일거리 제공자 황가 김광규 님 한결 같고,
참으로 아까운 인물 하나는 장의 곁에서 대사가 드라마 몇 회에 한 두마디에 불과할 정도인 서재 색장 강무, 채병찬 씨,
병춘이야 어머님 병구완 땜에 붙어있다지만 그대는 왜 장의에게 그리 충성이오...? 심히 궁금하오... ㅜ.ㅠ
과묵하다가도 여차 싶으면 몸 사리지 않고 재빠르게 대처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 외의 분들이 이 글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해서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거나 덜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님을 강조한다.
그 보다는 진짜 백지에 가까울 정도로 그 배우들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어 섣불리 언급하기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정말 어느 분 하나라도 빠지면 섭섭할 정도의 이 배우 분들이 이제 머지 않으면 뿔뿔이 흩어져
또 다른 드라마에서 다른 모습의 역할을 하게 된다니, 뭔가 좋은 걸 받았다 도로 뺏긴 기분이랄까...
다시 한 번 시즌2 규장각 제작에 대한 진지한 고려를 제작진에게 간절히 부탁드려 보고 싶다.
그 외에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등장하는 배우들에게 공통적으로 좋은 목소리!! 하나같이 음성들이 다들 듣기 좋다.
이러기도 참 흔치 않을텐데. 대물, 여림, 걸오, 가랑은 물론이요, 정박사와 임금님 및 하인수도 목소리는 참 좋다.
심지어 대사성 영감의 목소리도, 유박사 목소리도, 유생들의 목소리도, 어머님들과 감초들의 목소리도 좋기만 하다.
항간에서 서효림 양의 목소리에 대한 불만들도 있긴 하나 위에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거슬리진 않는다.
물론 그 중에서도 잘금 4인방의 목소리가 으뜸이요, 거기서도 꼽자면 글쓴이는 걸오의 목소리가 장원일세.
저음이면서도 톤이 되게 부드럽고 포근하다고 해야 하나... 깊다고 해야 하나... 암튼 듣고 있자면 편안해지는 음색이다.
그래.. 아마도 글쓴이는 개개인 인물에 대한 누구앓이가 아니라....
드라마 자체를 놓고 "성스앓이"를 하고 있는 건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드라마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니 말이다. ㅎㅎㅎ
다음 회가 궁금하면서도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니, 이 모순됨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고. ㅎㅎㅎ
출연하는 배우분들,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촬영 강행군이라 들었는데 건강 잘들 챙기시고
좋은 연기 또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이스론의 두런두런 열아홉번째 마침. 201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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