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tools]

화장품은 방부제 덩어리?

윈터원더랜드 2010. 9. 10. 16:55

화장품은 방부제 덩어리?

머니위크 | 이진민 | 입력 2010.09.10 13:34 |

[[머니위크]에코라이프]

지금 세상은 너무나 자극적이다. 온갖 공해와 소음, 먹거리에 들어가는 수십 가지의 조미료와 착색료, 선정적인 TV프로그램 등 우리가 보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자극적이고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다. 천연이나 유기농을 표방하는 화장품들은 많이 있지만, 실제 성분을 살펴보면 피부에 해로운 화학성분들이 버젓이 적혀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량은 가히 세계적이다. 좋다고 소문난 명품 화장품(그러나 따져보면 각종 화학 성분으로 가득한)을 20대 때부터 바르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기능성 성분에 익숙해져 피부는 더욱 강한 기능성 성분들을 원하게 된다. 그리고 방부제, 향료, 착색제 등 각종 화학성분에 시달려 피부는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중 화장품 방부제로 널리 쓰이는 파라벤은 값이 싸고, 방부 능력이 뛰어나 거의 대부분의 화장품에 들어간다. 기초제품부터 시작해서 샴푸, 바디용품, 색조 화장품, 심지어 베이비 로션에까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이 파라벤류가 환경호르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인데, 환경호르몬은 대체로 생리와 관련이 있고 유방암까지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본의 도쿄 부립의대 자료를 보면 파라벤 성분 중 메칠파라벤이 든 자외선 차단제를 쓰면 잡티가 더 생긴다고 한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세포들의 노화를 촉진시켜 주름살과 적갈색 반점이 형성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쓰면 오히려 더 피부에 점과 잡티가 생긴다는 사실, 안다면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최근까지 파라벤은 파라옥시안식향산프로필이란 명칭으로 잼, 간장, 소스 등 식품방부제로도 사용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안정성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고, 식약청이 주관한 동물생식실험 결과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결국 식품에 첨가하는 것이 금지됐다.

원래 파라벤류는 피부에 침투하는 양이 적어 안전한 화학물질로 분류돼 방부제로 사용된 것이다. 하지만 근래의 연구결과, 파라벤이 피부를 통해서 혈액 속으로 흡수되고, 내장기관과 지방, 근육에 축적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세포막을 손상시켜 피부의 탄력을 망가뜨린다.

극히 적은 양이기에 걱정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킨에 로션 그리고 미백, 안티에이징, 수분공급 등의 목적으로 5,6 개의 화장품을 덧 바르는 우리의 여성들 과연 파라벤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렇다고 노 파라벤을 외치는 화장품들도 안심하긴 어렵다.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이미다졸리 디닐우레아, 혹은 알러지의 원인 물질이 되는 페녹시 에탄올을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천연 방부제를 넣은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늘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