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보고 멍 때리는 중
주체할 수 없는 감동에 지금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멍한 표정으로
짧은 감탄사나 흘리고 있다
하.. 차암...
이런 드라마가 있을 수 있다니...
이런 울렁증은...
도대체 나보구 어쩌란 말입니까..
모두가.. 마지막회까지... 정면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기를 권장하는 듯한
이 어지러운 사회 속에서 바른 뜻과 더불어 바른 방법으로,
스스로 헤쳐나가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은..
처음 드러난 용하의 그늘..
재회 유생들 앞에 선 용화의 모습은 너무 안스러워서
내가 다 움츠러들었지만 과연..
용맹하진 않아도 비겁하지 않은
당당함과 의식있는 여림 그 다운 언변에 어찌나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돌던지...
아버지 대사헌에게 가겠다고 하는 재신을 말리는 윤식은
자신도 선준과 같았을 거라 말하며 재신을 말린다 역시~ 대물 윤식..
대사헌을 찾아간 재신..
재신의 입으로 쏟아져 나왔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그런 지옥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오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토해져 나오는
지난날 부자가 같이 앓았던 그 뼈 아픈 상처...
나도 울음을 삼키며 재신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있었다.
윤희 아버지의 살인 배후에 좌상이 있음을 알게된 윤희가
선준을 위로 하느라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마음도 이렇게 사묻히는데
하물며 지금까지 존경해 마지않는 살아 계신 아버지에 대한 선준의 마음은 어떠하겠냐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아버지에 대한 선준의 마음...
선준의 마음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피폐하지만
정신 상태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상태임은 틀림 없으리라.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했으며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받아들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마음을 굳게 다스리는 장부의 모습으로 옥에 있다.
장한 녀석..
그런 선준을 옥에서 만난 윤희는
선준이 극 초반에 윤희에게 해 주었던 말 -부모는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음-을
더 없이 상냥하고 진실한 말로 '재인용하며 정인으로서 선준을 위로하고 마음을 나눈다
윤희와 그녀의 아버지 김승헌박사..
금등지사라는 퍼즐로 인해 알게 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마침내 이어진 두 마음..
가슴에 물줄기가 흐르더니 물결 찰랑한 넓은 강이 하나 생기는 느낌이었다..
흑...
용하가 중인이라하여 무시하던, 악의 축 장의를 의식하던 유생들이 하나씩 모여
선준을 구명하기 위해 입궐하는 장면 또한 빠뜨릴 수 없는 감동의 씬..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일 최종회까지 스토리 엔딩을 궁금하게 하는 이 연출과 구성...
남장여인의 정체탄로가 마지막 히든이었다니 이 또한 얼마나 절묘한가...
절로 박수가 나온다.. 흑...
일단 뭐라도 쓰지 않고는 이 울렁증을 어떻게 해소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멍 때리다가 여기에 적어놓는다
성스의 마지막 축배가 이렇게 쓸 줄 그누가 알았을까....
이 향연을 멈추지 않고 계속 누가 좀 끌어 주었음 하는 심정은 욕심일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