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on]

조지킬 컴백 인터뷰 中

윈터원더랜드 2010. 10. 28. 11:27

 

인터뷰 기사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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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겉멋은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파이낸셜뉴스 | 최진숙 | 입력 2010.10.28 08:56

 

조승우는 먼 곳을 가만 응시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군대기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걸그룹 '시크릿'이 활동을 쉬었을 때라며 능청을 떨었던 전날(25일)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25일 전역 이틀만에 전격 '뮤지컬 컴백 대규모 기자회견'을 가졌던 배우 조승우(30)를 다음날인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다시 만났다. 낮은 목소리에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지했다. 2004년 초연후 네번째 무대인 이번 '지킬 앤 하이드'가 역대 가장 강력한 버전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나쁜 남자에게 여자들이 묘하게 끌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저도 그래요. 저를 세상밖으로 떠밀어준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지킬…'이 가진 마력은 엄청납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절묘해요. 이 작품을 하는 기간은 배우도 떨고 관객도 떨어요. 에너지를 완전히 다 비우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상하죠.다음날이면 거짓말처럼 다시 에너지가 넘쳐요."

 

"저도 느끼겠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닌데도 겉멋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요. 분명 초연 무대에선 그렇지 않았는데 그 뒤 서서히 균형이 깨졌어요. 지킬 초연 무대가 제게 가장 이상적이었어요. 그땐 지킬과 하이드가 적절히 제 안에 있었거든요. 인간의 본성이 그런 거잖아요. 하지만 나중엔 하이드만 남는 겁니다." 조승우가 이 대목에서 누차 반복한 건 '초심'이다. "지금 제가 붙잡는 게 초심이에요. 이번 무대는 다를 겁니다. 겉멋은 버리고, 인물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야죠. 내면속의 악함을 단순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해내고 싶어요."

 

조승우는 내면이 탄탄한 배우로 보였다. "배우로서 롤 모델이 있느냐"고 묻자 가만 뜸을 들인 뒤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곧바로 "인생의 모델은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말한 인생 모델은 군에서 만난 김정산 소대장이다."군대 생활 1년쯤 지나고 만났어요. 제가 한창 인격에 대해 고민할 때였거든요. 그분이 제게 해답을 주시더라구요. 강하면서도 인자한 지휘관이셨어요. 제대 말년 휴가 직전 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죠. 앞으로 제 인생의 롤모델로 삼겠다는 내용으로요.하하."

무대위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조승우는 무대 오르기 직전 무슨 생각을 할까. "너무 떨려 아무 생각도 안난다"는 것이 그의 답이다. "무대 공포증이 있었어요. 무대 오르기전까지 굉장히 떨었죠. 그걸 극복한 게 실은 2년밖에 안됩니다. 신앙의 힘이에요. 이젠 무대 공포도 즐길 정도가 됐나봐요."

조승우의 일상은 그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심심하다. 스스로를 "무대서 내려오면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취미는 홍광호(뮤지컬 배우)와 집에서 라면 먹는 일. 하지만 배우로서의 소신과 집념은 확고하다. "누가 턴을 더 많이 하는지,누가 음을 더 높게 내지르는 지 그런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에요. 노래,연기,춤 이 사이에 벽이 있으면 안돼요. 작품속으로 얼마나 빠져드는 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뮤지컬은,무대는 감동을 줘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