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성스시대
한국 드라마 알기를 개코로 알던 내가..
월,화만 되면 티비 앞으로 나를 인도하는 드라마가 있으니
내 이런 날이 올 줄 어쩜 짐작했으리라.
그것도 사극 알러지가 있는 내가 사극을. ㅜ,ㅡ
[성균관 스캔들]
본방 사수는 국민의 기본 의무에 추가요, 재방 사수는 부국강병책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중에 DVD 출시되면 영광으로 알고 구입하게 되겠지만
일단 유료 다운로드도 충실히 하고 있다. 제대로 홀릭 중인 나.
이 나이에 청춘드라마라니... 그런 생각은 일찌감치 접었다.
현실과의 개연성이 그 어떤 이야기보다 치밀한 네트워크로 충실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바,
드라마의 보여지는 내용 뿐 아니라
동시에 보이지 않는 다방면의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나에게 그 어떤 이야기 보다 레알을 느끼게 한다.
유아인군이 타블로와 관련해서 쓴글을 보면서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이라던가,
배우의 진정성은 진정 광대에 있는건가 라는 생각부터,
이나이 먹도록 까막눈이었기에 보지 못했던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유형(특히 한복, 기와집 ),무형의 문화재라던가
내가 현재 잃어버린 가치라던가 등등..
처음에는 한 없이 가벼운, 시청율을 위해 존재하는 아스트랄(?)한 류의 드라마라고만 생각했다.
주변에서 들은 풍월로 단순하게는, 기본라인이 남장여자 러브라인이라 들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캐스팅이 하나 같이 맘에 안들었기 때문이었다.(송중기군은 잘 어울릴 듯하여 유일하게 제외)
그러나...
채널 서핑하다 우연히 보게 된1~2회를 보고나서 그 심상치 않은 후폭풍에 쫌 충격 받았다.
드라마의 뼈대는 남장여자의 러브라인이 아니었으며
지루하지 않은 흥미 진진한 스토리 텔링,연출과 구성에
아이돌들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할 줄이야...
주연부터 모든 조연 한 사람 한 사람
빛이 나는 연기로 살아있는 인물과 캐릭터,
주옥같은 대사가 절절하며
어쩜 그렇게 영상이 아름다우시며...(뷰티풀)
사극이 지루하지 않잖아 이런...ㅠ,,ㅠ
the winner is 성스 되시겠슴돠.
졌다 내가.
회가 거듭될 수록 성스라는 중력권 안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처음 내가 홀릭하게된 캐릭터는 여림.
여림.
과 송중기군의 싱크로율은 3000%라 하겠다.
날 선 칼보다 예리한 눈빛을 위장하기 위한 듯한 느물느물함과
차가운 영민함 그리고 따뜻한 순수 감성.
한복자태는 어쩜 그리 알흠답소.
그다음은 가랑 선준.
분명 내가 좋아하는 스딸의 얼굴은 전혀 아닌데
대사례때 윤희에게 기적을 꿈꾸게 하는 멋진 대사를 날리신 이후로
잘~생겨 보이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완벽남 이미지의 완성은
-선준의 경우 관계형성의 미약이라는-
취약점을 건강하게 극복할 때 이루어 진다는 정설이 가슴으로 느껴졌다.
늘 무표정한 듯 일관된 톤의 선준의 대사에서 오히려 더 많이 웃는다.
지적 논리 레벨이 탑클래스 이면서도 선비의 기개가,기지가 뛰어나나
온화하고 친밀하고 대범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대물과 걸오.
박민영양은 볼매(?)요 목소리가 선준이 다음으로 나이스.
무신경한 잠버릇이 귀엽기만 하군요 훗훗
걸오 유아인군.
솔직히 연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뭔가 불안정하다.
비록 연기는 좀 불안정하나 포스 만큼은 걸오의 이미지를 잘 표출하고 있고
드라마 초반보다 연기력이 안정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흑기사(캐릭터) 싫다는 여자 보았쏘?!(세책방 아저씨 버젼)
맛깔나는 세책방 아저씨,
연기 잘하는 순돌이,
말이 필요없는 병판과 좌상,
너무 멋진 임금님(감동 훌륭),
완전 칼있으마 박사 정약용박사(그 주옥같은 대사),
코믹한 대사성,
반촌의 눈물겨운 두 형제,
귀여운 철부지 아씨 효은,
그녀의 잘 생긴 성균관 내 악의 축 오라비 하인수(누님과 일란성 쌍둥이?),
가짜 홍벽서가 안어울리는 초선,
익살개그 노유생 3인방,
게다가 어젠 18회 윤희의 아버지 등장.(나를 또 울리는 군아)
모두 모두 판타스틱
베티 이후 홀릭하는 최초의 드라마.
그러다 어제 내 맘과 꼭 같은 분의 황홀한 리뷰를 보았다.
아~
아~ 황홀하군아~~
그분 글을 스크랩 해오면서 댓글도 달았다.
댓글과는 무관한 삶을 즐기던 내가.
성스....그대는
(17회 말 윤희에게 하는 선준의 대사를 빌려 말하자면)
"아무튼 나를 정신 못차리게 하는데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소~"
이제 2회뿐이 안남았다 쓰~(극중 노유생으로 분한 김정균의 바로 그 제스춰로 코 잡고 쓰~)
쓰~ ㅠ,,ㅠ
연장방송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이제 2회뿐이 안남은 성스를
'가시는 그 길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라는 김소월님의 마음으로 슬퍼하는 수 박에...
나도 이스론님 처럼 차분하게 조목조목 리뷰를 잘 써보고 싶은 맘은 굴뚝 같지만
일단 필력이 안되므로, 성격이 급하므로
그냥 여기서 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