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위기
후덥지근 하다
요즘 날씨나 내 컨디션이 마치 내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럼에도 감사해야 함을 일깨워 주시는 분과 오늘도 함께 하고 싶다.
그리고...
어제의 축구 결과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붉게 물든 인파의 풍경 속에서 ,
경기날만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열기 속에서
중요한 뭔가가 빗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승리의 의지를 향한 격려와 고무는 좋지만
차분함 가운데 열광하는 게 아니라
감정적인 폭주와 들뜸, 군중심리를 즐긴다는 느낌이
여기저기서 보여 정신적인 위험, 경계심 마저 느껴진다,
일상의 현장에서 조차 느껴지는
약간의 현실도피의식이 숨겨진 매니악한 분위기가
흡사 축구응원단 팀명 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 좀 거리감이 생긴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아닌,
축구에서 삶의 만족을 얻으려고 한다.
삶의 궁극적 만족을 월드컵으로 치환할 수 도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잊은 만족이란 합당치 않다.
분위기는 이미 16강에 들어간 분위기다.
그런데 다들 어제 아르헨의 경기를 보고 느꼈을 것이다. 그들의 훌륭한 실력을.
우리가 전도 유망한 팀이긴 하지만 상대는 FIFA 7위의 팀이다.
그래서 이번에 진것이 닳아오른 가슴을 식히고
다시 차분히 이성을 가지고 분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우리에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세계가 열광하는 축제인 월드컵이니만큼
모든 사람의 관심과 흥분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광적인 팀명이 거슬린다.
사람들은 그런 레드데블이 되기를 주저함 없이 자처한다.
이름 하나 갖고 뭘 그러냐고 핀잔을 줄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이의 이름이 '성난 악마' 내지는 '화난 악마'라고 했을 때의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정작 그렇게 불리는 본인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몰라도
적어도 그사람의 부모 만큼은 자식에게 그런 이름을 지어줄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사람이 아니고 응원단 이름이니,
좀 센척하는 이름으로 짓고 싶은 욕망,그 대변이야 이해는 하지만
지성, 나이스함은 없고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선정적인 이미지를 불러 일으키는
우리 응원단 팀명이 나는 참 못 마땅하다.
나는 지금 지극히 보편적인 시각으로써 말하는 것이다.
보편적인 시각, 통상적인 의미로도 악마는 악의 상징이지
기쁨과 평화 승리 사랑의 상징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서는 악마가 되어도 좋다는 암묵적인 뜻이 담겨있는
이 이름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냐고 비약이 심하다고 반박하며
당장이라도 내게 면박을 퍼부을 사람들이 실제로 허다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이미 지어졌고,
개명안을 추진한다고 해도 고수,반대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하며,
실제로 추진에 나설 사람이 얼마나 될지와 그로 인해 얻게되는 가치와 실익을
1차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회의적인게 일반적인 시각인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력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인간이지 악마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