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on]

창작 뮤지컬 마리아마리아

윈터원더랜드 2010. 6. 9. 12:03

 

소냐가 주연이 된 마리아마리아를 명보아트홀에서 봤다.

무대는 생각보다 작은 소공연장 같았다.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6월 한 달 주중에는 피곤할 것 같아 가능한 퇴근 후 집으로 직행하려 했지만

벌써부터 예매했던 티켓이라 예정대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퇴근 일찍하고 해 중천에 있을 때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걷고 있자니

여유만만 유쾌상쾌한 저녁이었다.

 

 

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아로 알고 둘러싼 사람들 속,

율법과 죄의 정점에 있는 마리아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예수님은 율법의 늪에 빠진 마리아를 구원해 주셨다.

결국 마리아만이 외로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좇았다.

죄로 인한 갈등과 영혼의 상처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배우나 오락성 보다 주제나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라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리아의 유일한 꿈인 로마는 세상의 부귀와 성공,

마리아는 바로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상징한다.

제사장과 바리새인은 이중적인 종교인의 모습

안티바스는 탐욕과 권력의 지배자.

 

 

더이상 숨길것도..드러낼 것도 없는..

초라한 그 모습으로 예수께 나아간다고 마리아는 노래한다.

가장 와닿는 가사였다.

이미 다 알고계시는 그분 앞에서 뻔뻔한 가면을 쓴 채

나아가는 민망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