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on]
브라더스
윈터원더랜드
2010. 5. 10. 15:58
내 기대치를 만족시켰던 영화.
아버지의 죄와 고통을 그 아들이 답습하고,
형제 간의 경쟁과 열등의식 또한 대를 거쳐 재현 되며,
어린 조카를 향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고 말하던
당사자 조차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와 분노에 얽매인 삶을 살고 있다.
표면적으론 그런데 좀 더 멀리서 보면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상처가 사회적인 상처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르는 형과 아버지를 비난하는 동생,
충격으로 병 들어버린 모범생 형과
반항적이지만 자신을 인정해 줬던 형을 통해 철이 드는 동생,
이 두 아들의 모습이 현재 미국의 자화상이자
곪아 있는 염증과 그 통증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적들이 포로가 된 주인공에게 가하는 정신적인 폭력,
둘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느껴는 정신적인 고통은
그 근원은 다르지만 폭력성에서는 닮은 부분이 느껴진다 있다.
우울하고 비극적인 긴장감이 감도는 무거운 이야기지만
숨막히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먼지처럼 가볍지도 않은 무게감이
스크린에 고루 퍼져있는 드라마.
밀려왔다 다시 뒷걸음 치는 파도처럼
보고나면 뭔가가 머리 속에 반복되는 잔영이 남는다.
이성이 마비 되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자행한 일 때문에
평생을 죄책감에서 살아가야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그 순간의 최선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토비맥과이어의 연기는 당연 좋았고.
제이크질한렌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