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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LG도…日 TV 시장 속속 철수 왜?

윈터원더랜드 2010. 3. 17. 19:35

< 아이뉴스24 >

아이뉴스24 | 입력 2010.03.17 17:16 | 수정 2010.03.17 17:52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일본 가정용(B2C) TV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디지털TV시장에서 세계 1위와 2위의 위상을 구축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가정용 시장에서 잇달아 발을 뺀 것.

휴대폰은 물론 최근 현대자동차가 일본 판매를 중단한 것과 같이 TV 역시 일본 특유의 폐쇄성과 경기침체 등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일본은 전형적으로 자국 브랜드가 강세인 시장으로 가정용 TV의 경우 샤프를 비롯한 현지업체 4개 점유율이 90%를 넘고 있다.

여기에 디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소득이 줄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TV는 물론 여타 분야 기업들도 일본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17일 LG전자는 지난 2008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일본 가정용 TV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가 일본 가정용 TV시장에서 발을 뺀 이후 LG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예상됐던 대목이나 공식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일본 가정용 TV시장은 현지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해 더 이상 경쟁효율이 없다는 판단"이라며 "현재 기업용(B2B) 시장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LG전자는 일본 모니터 시장에서는 지난해 5위권 진입에 성공, 오는 2012년 매출 1억달러, 시장 1위를 목표로 일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세계 1위의 디지털 TV 업체인 삼성전자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2007년 일본 가정용 TV시장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 역시 현재 호텔 등 기업용 시장에서 TV사업을 유지하는 정도다.

◆발빼는 삼성·LG전자, 왜

일본의 LCD TV 등 평판TV 시장의 전세계 비중은 6.5% 수준.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 시장비중이 전체의 15.7%인 점을 감안하면 아태지역 내 일본 시장의 규모는 작지 않다.

이미 세계 디지털 TV시장에서 1위와 2위 자리를 점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잇달아 일본시장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자국 브랜드의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자국 브랜드 우선주위가 강한 전형적인 폐쇄 시장으로 꼽힌다. TV는 물론 한국산 휴대폰이 일본에서 맥을 못추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BCN(비즈니스컴퓨터뉴스)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월 기준 일본내 LCD TV와 같은 평판TV시장 판매금액 및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의 1위~4위까지가 모두 일본업체다.

금액 및 판매량 기준 1위는 샤프로 점유율은 전체의 40%를 넘고 있으며, 각각 2위인 파나소닉과 도시바의 점유율은 18.5%와 16.4%다. 양측에서 15~17%대를 점유하고 있는 소니를 포함 상위 4개 일본업체의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해외업체의 일본 철수는 비단 IT 분야만이 아니라 최근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등 다른 분야로 확산되는 형국.

일본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IT 제품의 경우 자국내 브랜드를 선호하기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유독 해외 휴대폰업체나 소니와 같은 TV 업체들이 한국에서 기를 못펴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국내 휴대폰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고 있고 TV시장도 소니가 콘텐츠와 방송장비 등 분야의 강점을 앞세워 3D TV 로 설욕전을 준비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

당장 3D TV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나 LG전자의 3D TV 전쟁이 일본은 비켜간 가운데 소니 등 일본업체와의 한일전은 일본이 아닌 우리 안방에서 치러질 형국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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