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on]
마이 시스터스 키퍼
윈터원더랜드
2009. 9. 20. 23:34
어제 저녁에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다음 날 오후까지도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다.
슬프면서도 따뜻하고 그리고 가족 각각의 입장이 드러난 잔잔한 드라마였다.
암, 더구나 소아암이라는 병은
환자 당사자에게만 잔인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의미있었던 부분은
고통이라는 태풍이 불어와도
가족들의 진실한 사랑이 있다면
태풍이 가지는 흔들고 갔어도
뿌리는 흔들지 못한다는 메시지일 것이다.
세상은 그런 가족을 불우한 가족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것은 불우한 일이 아니고
슬프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었다.
나 역시 이러한 일들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이 얼마나 외곡되고 부정적이고 연약한 사고방식이었는지
영화를 통해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영화라는 것이 현실을 아름답게 포장한 것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을 한다해도 영화는 현실을 따라갈 수 없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포장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오리지날에는 '가치'가 있으니까.
그러므로 현실의 가족에는
- 그러니까 나의 가족 그리고 누군가의 가족에는
영화 속 가족에서는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아름다운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영화를 통해 가족과 가족 속의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