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유가가 많이 오르고 있어 원유 펀드에 관심이 갑니다. 가입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A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원유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비하거나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 덕분이지요. 하지만 같은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투자처나 투자 방식의 차이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떤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는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원유 관련 펀드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관련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원자재 관련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 등 크게 3가지 정도로 분류됩니다.
첫째, 원자재 관련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일 경우,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상품가격 움직임보다 더 크게 오르내리고, 또 해당 기업이 상장된 국가의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둘째, 금·곡물·원유 등 여러 원자재지수에 나누어 투자하는 펀드일 경우, 여러 지수에 분산 투자되기 때문에 원유에만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변동성은 작지만 다양한 원자재 가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이나 환매 시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셋째, 원유 선물에만 집중 투자하는 펀드일 경우, 일반 투자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원유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고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원유가격 변동과 펀드수익률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3가지 유형의 펀드 모두 공통적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가입 전에 환위험을 어떻게 하는가(즉 환헤지를 하는지의 여부)도 반드시 따져 봐야 합니다. 원유 가격은 올랐어도 반대로 환율이 하락했다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원자재 가격은 주식시장처럼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기보다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순환하는 측면이 더 크기 때문에, 원유 펀드에는 장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돈을 묻어두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환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유의 목표가격(WTI 80달러)이나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환매하는 것도 투자할 때 참고할 만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