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candle light]

expedition

윈터원더랜드 2009. 5. 16. 22:50

expedition


계포일낙을 실천한 휴먼 원정대(expedition)의 약속

중국 초나라에 계포(季布)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12살 때 친구들과 연못에서 헤엄을 치기로 했는데, 약속한 날에 무서운 폭풍우가 쳤다. 계포가 장소에 가보니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불어난 연못물에 몸을 던져 헤엄을 쳤다. 이때부터 그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인물로 인식되었다.

성인으로 성장한 계포는 재능과 지략은 부족했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의협심으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았다. 당시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걸고 싸우고 있었는데, 계포는 항우의 부하 장수로 활약을 벌였다. 하지만 초나라가 망하면서 현상금이 걸린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를 익히 알고 있던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천거하여 한나라의 벼슬자리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런 일화에서 생긴 사자성어가 계포일낙(季布一諾: 계포가 한 약속)으로,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이다.

최근 계포일낙을 몸으로 보여준 산 사나이들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1년 전 히말라야 정상 등반 중 사고로 숨진 산악인들의 시신을 반드시 수습하겠다며 1년 만에 다시 히말라야를 찾은 휴먼 원정대가 마침내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을 지킨 휴먼 원정대. 산 사나이들의 진한 의리를 몸으로 보여준 휴먼 원정대의 모든 대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약속에 해당하는 단어는 promise이다. promise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을 말하는데, 만약 약속의 대상이 신처럼 신성한 존재인 경우에는 vow 또는 oath라고 한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탐험을 떠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원정대’에 해당하는 단어는 expediti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