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하고 저속한 문화의 상징, kitschy

천박하고 저속한 문화의 상징, kitschy

 

2004년 영국의 한 번역회사에서는 번역하기 힘든 영어 단어 10개를 선택했는데, 이 중 하나가 kitschy였다. 명사로 ’싸구려 작품, 대중을 노린 졸작’이라는 의미로 쓰인다.(형용사로는 ’대중에 부합하는, 천박한’)

19세기 유럽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원작 자체가 너무 비싼 이유로 일반인들이 진품을 소장하기는 힘들었다. 이에 따라 일부 작가들은 좀 더 저렴하면서 대중적인 예술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진품을 모방하고 원본의 겉핧기식으로 베낀 소위 ’짝퉁’ 작품들이었다. 무거운 주제의 작품보다는 산뜻하고 가벼운 주제의 작품들을 모방한 이런 작품들을 키치(kitschy)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단어가 일반인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한 계기는 1930년대 미국에서 시작한 아방가르드(전위 예술, avant-garde)라는 장르가 도입되면서이다. 아방가르드는 당시 창의력 없는 키치 문화의 범람으로 위기를 느끼던 문화계 일각에서, 키치와 반대되는 창의력 넘치는 예술이라는 가치를 걸고 탄생했던 것이다.

비록 창의력 부재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kitschy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려는 영화, 드라마, 미술품, 패션, 음악 등 우리 문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kitschy에 너무 익숙해져서 진정한 예술 작품에 대한 선별력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키워드: 싸구려 작품, 대중을 노린 졸작 - kitschy (형용사적 의미 -대중에 부합하는, 천박한)
• 키워드 예문: 키치 문화가 50년대와 60년대에 문화계를 침투했다.
                   - Kitsch has invaded culture since the `50s and `6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