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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샌들(flip-flops)을 신고 백악관에 가다!

윈터원더랜드 2009. 5. 16. 21:34


비치 샌들(flip-flops)을 신고 백악관에 가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진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중 하나가 ’flip-flop’이라는 단어이다. 동사로 태도를 급격히 바꾸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의 대선 상대 후보였던 캐리 후보가 정치적인 사안마다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것을 비꼬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단어가 명사 복수형으로 사용되면(flip-flops) 엄지 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 사이에 끼워서 신는 비치 샌들이라는 뜻이 된다. 비치 샌들은 이름에서 의미하듯이 해변에서 여름철에 간단하게 신는 신발이다. 그런데 간혹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 이런 샌들을 신고 나타나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1년, 부시 대통령의 딸이 술을 소지하고 운전을 했다가 경찰에 잡힌 적이 있는데, 비록 무죄로 판결은 났지만 법정에 검은색 비치 샌들을 신고 나타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전국 대학 라크로스 대회에서 우승한 노스웨스턴 대학팀이 부시 대통령을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에 갔는데, 팀원 중 4명이 비치 샌들을 신고 있어 화제가 되었다.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백악관 공식 행사에  이런 신발을 신고 간 여대생들에 대해 가족들 마저도 민망해 할 정도였다. 하지만 발랄한 이 여대생들은 불손한 의도는 없었으며, 자신들이 입었던 트레이닝복이랑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을 신고 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비치 샌들에 대한 내용이 화제가 되자, 여대생들은 자신들이 백악관에 신고 갔던 신발을 인터넷 경매에 올렸으며 팔린 돈으로는 뇌종양을 앓고 있는 10살된 소녀의 병원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래저래 부시 대통령과 flip-flops는 인연이 깊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