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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바닥쳤다…18년만의 투자 기회" - JP모간

윈터원더랜드 2011. 6. 9. 18:20

"글로벌 부동산 바닥쳤다…18년만의 투자 기회" - JP모간 조선비즈 | 양이랑 기자 | 입력 2011.06.09 14:44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부동산 가격은 바닥을 다졌습니다. 18년 만에 찾아온 투자 기회죠"

마이클 헛진스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 전략가는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경기는 긴 순환 주기를 보인다"며 "부동산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때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폭락했다가, 2009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하면서 바닥을 치고 이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부동산 산업을 분석해온 그는 JP모간자산운용 미국 주식운용팀에서 글로벌 리츠 투자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헛진스 전략가는 "한국 투자자는 부동산 시장이 고점을 찍었던 2007년에 리츠에 투자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세계 부동산은 경기 회복으로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실물 부동산 가치가 회복되면 리츠의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이는 점진적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이 시점에 그는 리츠 투자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초기에는 리츠 수익률이 주식을 밑돌 수 있지만, 경제가 회복 궤도에 놓여 있다면 주식 수익률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헛진스 전략가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을 주목했다.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의 투자 목록에서 상업용 부동산 비중은 14%를 차지한다면서 투자 자산에서 주식, 채권과 함께 필수적으로 편입돼야 하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대도시에서 우량 부동산을 소유한 리츠의 오피스 임대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보통 부동산을 직접 개발하고 운용할 경우에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리츠에 투자하면 우량한 상업용 부동산의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운용하는 글로벌 부동산 펀드가 따르는 부동산 시장 지수인 'FTSE-미국부동산투자신탁협회(NAREIT)'에서 미국의 비중은 42%를 차지한다. 홍콩(12%), 일본(9%)도 일정 부분을 점하고 있지만, 미국처럼 크지는 않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사태로 미국 리츠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지만, 헛진스 전략가는 "지난 3분기 동안 미국 리츠의 현금 흐름이 양호했다"면서 좋게 내다봤다. 특히 쇼핑센터와 같은 초우량 상업용 부동산은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아시아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회복되고 있지만,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수익률이 당분간 평평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긴축 정책이 완화되면 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다시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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