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합정동에 위치한 외국인 묘지에 가면 양지바른 곳에 돌을 쌓아 만든 매우 인상적인 묘비를 만날 수 있다.
이 묘비의 주인공은 루비 캔드릭(Miss ruby Rachel kendrick)이다.
그녀가 한국에서 선교사역에 헌신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으나, 한국인의 영혼을 향한 뜨거운 선교열은 그녀와 함께 사역한 선교사들 뿐 아니라 이 곳을 찾는 많은 참배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남부 텍사스가 고향인 그녀는 그곳의 한 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일찍부터 주님을 모르는 불쌍한 영혼을 구원하는 선교사로 쓰임받기를 기도하였다.
그녀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미조리주 켄사스에 가서 여성성경학교를 졸업하고 선교사로 자원하였으나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서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고향 텍사스로 돌아 온 그녀는 2년 후인 1907년 9월 텍사스 웹윗청년회 대표로 미국남감리회여성외국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그 해 한국에 입국하였다.
입국한 지 한 달 동안 서울에 머물다 곧 임지인 개성으로 파송되어 여선교사 숙소에서 선배 선교사들과 생활하게 되었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매우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선교사역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편히 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맨 처음 사역지는 개성 남부감리교회 주일학교 영아부였다.
그녀가 너무 아기들을 예뻐했으므로 아이들도 그녀를 무척이나 따랐다.
그녀는 아직 한국말을 하지 못했지만 아이들과는 사랑이란 언어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선교사역을 시작하던 중 이듬해인 1908년 6월 9일에 병이 났다.
아직 개성에서 서양병원이 없었으므로 서울 제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열흘 뒤인 6월 19일 스물여섯살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녀는 죽기 전 “만일 내가 죽으면 텍사스 청년회원들에게 열씩, 스물씩, 쉰씩 아침저녁으로 한국으로 나오라고 전해주세요”라고 하였다.
그녀의 죽음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수십 배의 선교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그녀가 죽기 전에 텍사스 웹윗청년회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였다.
그 편지에는 “만일 내게 일천 생명이 있으면 그것을 모두 한국에 주렵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 편지는 바로 텍사스 웹윗청년회의 연합대회 기간 중에 배달되었다.
멀리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에 캔드릭을 보내 놓고 기도하던 이들은 이 편지를 읽고 그녀의 뜨거운 선교열정에 감격해 하면서 그녀의 선교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 날 한국으로부터 다시 한 통의 전보가 배달되었다.
그 내용은 캔드릭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함께 모여 있던 웹윗청년회 회원들의 슬픔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슬픈 소식을 듣고 그들의 선교 열정이 더욱 불타올랐다.
자신들도 친구처럼 이방 땅에 가서 그리스도를 전파하다가 죽겠다는 결심이었다.
아래는 선교사님이 부모님께 보낸 편지의 내용입니다.
이 곳 조선 땅에 오기 전 집 뜰에 심었던 꽃들이 활짝 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루 종일 집 생각만 했습니다.
이곳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모두들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 같습니다.
선한 마음과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보아 아마 몇 십 년이 지나면 이곳은 주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 뒤뜰에 심었던 한 알의 씨앗으로 인해 이제 내년이면 온 동네가 꽃으로 가득 하겠죠?
그리고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 내겠죠?
저는 이곳에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 했습니다.
제가 씨앗이 되어 이 땅에 묻히게 되었을 때 아마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리 될 것입니다.
선교 본부에서는 철수하라고 지시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그들이 전도한 조선이들과 아직도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순료할 작정인가 봅니다.
오늘밤은 유난히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외국인을 죽이고 기독교를 증오한다는 소문 때문에 부두에서 저를 끝까지 말리셨던 어머니의 얼굴이 자꾸 제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저는 이 땅에 저의 심장을 묻겠습니다.
바로 이것은 조선에 대한 제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조선을 향안 열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그녀의 묘비 상단에는
"내게 천개의 생명이 주어진다면 그 모든 생명을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
(If i had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
라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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