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프랑스 작가인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는 사회와 종교의 모순을 풍자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이 5권의 시리즈물로 구성된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and Pantagruel)이다.
이 작품은 엄청난 먹성을 지닌 거인 가르강튀아와 그의 아들 팡타그뤼엘이 등장한다. 이들은 낯선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엄청난 크기의 몸집으로 음식을 있는 대로 다 먹어 치울만한 먹성을 보인다. 거인의 뜻밖의 방문으로 인해 각 나라의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당시 사회를 억압하던 금욕과 규율의 허상을 비웃고 있다. 이 작품은 출간 후 두 달 남짓 사이에 당시 9년 동안 판매된 성서보다도 많이 팔릴 정도로 폭팔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일반적인 규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것을 묘사할 때 gargantuan이라는 형용사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형 가게를 gargantuan store, 엄청난 규모의 작업을 gargantuan task, 커다란 크기의 달팽이를 gargantuan snail 등으로 묘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우리 주변에도 아주 자랑스러운 거인 파이터(gargantuan fighter)가 등장했다. K-1에 등장한지 불과 6개월 만에 본선 8강에 드는 쾌거를 이룩한 최홍만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야수라 불리는 밥샙(Bob Sapp)을 물리친 그가, 다가오는 본선에서 세계 최고의 파이터로 등극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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