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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투쟁(work-to-rule), 하지만 너무 지나친 요구 사항

윈터원더랜드 2009. 5. 16. 21:31

준법투쟁(work-to-rule), 하지만 너무 지나친 요구 사항

 

 

한 항공사 조종사들이 준법투쟁(work-to-rule)에 돌입했다. 조종사 노조는 핵심 쟁점 13개를 포함해 모두 78개에 이르는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들 요구 사항 중 일부는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지나칠 정도여서 논란거리가 되었다. 특히나 일반인들은 몰랐던 조종사들의 어두운 면들이 흘러나오면서 파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먼저, 노조에서는 혈중 알코올 및 약물 복용에 대한 검사는 사고 후 및 임무 후에 실시하라는 요구를 했다. 조종사에 대한 도핑 테스트는 무작위로 검사하고 있으며, 건설 교통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규정에 따르면 항공 안전 관련 중요 임무 종사자는 공무원 및 의료 기관의 요청이 있을 시 임무 수행 8시간 전부터 임무 수행 직후까지 혈중 알코올 농도, 마약, 약물의 잔존 여부에 대해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두번째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진급을 위해 실시하는 영어 시험(토익 630점 이상)을 없애달라는 것이다. 국제 항공 규정을 총괄하는 ICAO는 2008년 3월부터 조종사의 영어 실력을 1(최저)∼6(최고)등급으로 구분해 4등급을 넘어야 자격을 인정하기로 했는데, 이 때까지 토익 630점이 되어야 승격이 가능하도록한 현 규정을 없애자는 입장인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관제소와 교신해야 하고 돌발 상황시 영어로 대처해야 할 기장의 영어 능력 평가 기준을 낮추자는 것은 승객 안전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객실 승무원에 대한 교체권 요구이다. 조종사가 객실 승무원에 대한 권한까지 관여하겠다는 요구인데, 승무원들의 반발이 심해 곧 철회한 요구 사항이다. 하지만 객실 승무원들은 조종사 노조로부터 배신감을 느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 승무원은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조종사들이 골프칠 시간은 있으면서 영어 공부는 안해 영어 실력이 모자라 착륙 순서에서 밀리기 일쑤이며, 밤새 술 마신 뒤 다음날 아침 비행때 술에서 미처 깨지못한 모습을 보더라도 그들의 음주 측정 거부는 십분 이해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관련 키워드: 준법투쟁 - work-to-r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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